이가 유난히 가지런해 웃는 모습이 특히 매력적인 장진영>
청연(靑燕)은 제비가 많던 주인공의 고향에서
따온 비행기의 이름이다.
여류비행사 박경원, 오로지 비행을 위해 살다
33살이라는 아까운 나이에 요절한 그녀의 삶
자체가 한편의 영화같다.
1910년대, 하늘을 날고싶어하던 한 소녀가
비행사의 꿈을 안고 일본으로 건너간다.
택시운전으로 번 돈으로 어렵게 학업을 마치고
최고의 비행사가 되지만 '조선'인이기 때문에
뜻하지 않은 비운의 주인공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친구마져 잃은 그녀는
일본인 가베의 도움으로 꿈에 그리던
'조국'방문 비행을 준비하지만
조국의 하늘을 날아보지도 못하고
기상악화로 인해 일본의 한 산골에서
비행기 청연과 함께 영원히 하늘나라로
갔다.
당시 그녀의 나이 33세, 죽기엔 너무나 씩씩하고
아까운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여건이 좋아진 지금도 여류비행사가 된다는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그 당시에 최고의
비행사로 이름을 날렸다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난년'이 아닐수 없다.
100억 이상의 돈을 들여 미국, 중국, 일본등지에서
3년을 공들여찍은 영화인데 아쉽게도 흥행에서는
참패했다.
개봉도 하기전 박경원의 친일 행각에 대한
네티즌들의 논란이 한몫한것 같다.
실제로 영화를 보니 우리나라 최초의 항공촬영
이라든가, 당시를 재현하려는 노력, 눈물겨운
로맨스와 짠한 감동 등 볼거리가 꽤 많은 영화다.
그녀가 친일파였는지 나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하늘을 날고자 했던 '꿈'을 향한
그녀의 치열한 삶이 대단하게 보일 뿐이다.
일제시대, 끝도 보이지 않았을 그 암울한 시대에
친일파가 되지 않기위해서 과연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했을까?
얼마전 한 시민연대에서 유명인들의 친일행적을 추적해
낱낱이 고발한 리스트를 보면서 오히려 그들의
흑백논리적 행위에 소름끼쳤던 생각이 난다.
네티즌들에게 돌맞을 소리겠지만,
그시절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입만 살아
이러쿵 저러쿵하기는 쉽다.
역사의식 혹은 가치관은 중요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념이고 사상이고 아무 생각없이
먹고 살기위해 바쁘게 살아간다.
어쩌면 그것이 힘겨운 시대를 견뎌낼수 있던
가장 진실된 삶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손을 들고, 바람을 느껴봐...>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는 로맨스, 배경화면들이 멋지다>
또다른 여류비행사 이정희 역의 한지민>
교관으로 특별출연한 나까무라토오루, 인상써도 멋지다>
친일파 논란, 일본기를 달고 비행, 일본 요인들의 파티에 참여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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