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직후 부터 보고싶던 영화였는데
차일 피일 미루던 사이 열흘이 지났다.
놀라운 것은 불과 열흘사이 간판을 내렸거나
부분적으로 상영하는 극장 뿐이란 사실이다.
900여개 개봉관의 반이상을 미국영화 미션3와
다빈치코드가 점령했기 때문이다.
좋은영화라는 입소문을 타고 뒤늦게라도
관객이 모일 기회조차 얻지 못한채
새로운 영화들에 묻혀 잊혀져 갈것이다.
스크린 쿼터에 대해 "한국영화,자신 없습니까?"라던
대통령의 가증스러운 물음에 "자신 없다!! 어쩔래??"
라고 들이댔어야 했다.
* * *
최근 본 영화중 가족의 탄생은 여러모로
각별하다.
각기 마음속에 상처를 가진 7명의 사람들.
'사랑'이라기보다는 좀더 끈끈한 연민과
정으로 연결고리가 이어진다.
떡볶이를 팔며 조용히 살아가던 누나(문소리)에게
5년만에 찾아온 남동생 형철(엄태웅),
20살연상의 무신(고두심)과 함께 온 그는 말끝마다
'내가 책임질께'하지만 그야말로 무책임한 가장일 뿐이다.
피한방울 안섞인 무신의 전남편 딸까지 맡게 된 누나,
첫번째 가족 아닌 가족의 탄생이다.
또다른 가족.
사랑에 올인하는 철없는 엄마(김혜옥),
새여자가 생긴 남자친구(류승범) ,
선경(공효진)의 삶은 외롭고 고달프기만 하다.
버릴수도 없는 엄마, 차라리 멀리 떠나기로 결심하지만
엄마는 아버지가 다른 어린 동생을 남긴채 먼저 떠나고..
동생을 맡게 된 선경, 두번째 가족의 탄생.
기차안에서 우연히 만난 경석과 채현.
사랑이 헤픈 채현 때문에 경석은 언제나 외롭다.
경석과 채현의 만남은 두 가족을 이어주는
세번째 가족의 탄생을 예고한다.
러브액츄얼리처럼 관계없는 듯 하면서도
갈등과 화해를 통해 이어지는 일곱사람의 이야기,
특히 조용규 촬영 감독의 핸드헬드 기법을 통해
섬세한 감정과 현실감을 탁월하게 잘 살린 수작이다.
20년 연상의 여인과 함께 5년만에 찾아온 형철, 세사람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천연덕스러운 김혜옥의 연기, 때로는 지적으로 때로는 푼수로...
공효진과 김혜옥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인다...>
헤픈거 나쁜거야? , 여자친구가 헤퍼서 외로운 봉태규.
실제로 연인이었던 두사람, 영화속에서도 헤어진 연인으로 나온다.
왜 그랬을까...........하필 류승범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