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쥬얼이 너무 좋아 연기조차 돋보이지 않던 조인성.
영화보다 TV드라마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은
그가 '비열한 거리'로 돌아왔다.
'봄날' '발리'에서의 유약하게 흔들리던 눈빛대신
그의 눈은 독기과 욕망으로 가득하다.
순하고 착해보기이만 하던 그의 표정속에
그런 이중적 모습이 있었다니.
물론 그의 친구로 등장하는 남궁민의 변신은
한술 더뜬다.
여리고 착하게만 보이던 그가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위해 친구의 비밀을 팔아 성공하게 되면서
갈등과 두려움으로 점점 변해가고..
배운자이기에 더욱 비열하게 느껴지는 삶.
또 한사람, 종수역의 진구.
그의 절제된 연기와 표정이 시선을 확 끈다.
이영표 축구선수를 닮은것 같기도하고
이병헌의 연기를 닮은것 같기도 하고...
'진구의 발견'이란 말이 나올만큼
-끝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하는 인물이다.
뭘해도 비쥬얼이 되는 조인성이
건달로 나온다는 점 외에도
다른 조폭영화와는 차별화된 면이 있다.
이전에 난무하던 지나치게 희화하거나
혹은 겉멋만부린 조폭영화가 아닌
건달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그런 깊은 맛이랄까...
아마도 시인 감독이 직접 쓴 각본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먹고 먹히고, 배신하고 배신당하고, 살기위해
상대를 죽여야하고...
'건달이라고 별거 있겠냐, 사람사는거 다 똑같지..' 라는
말로 유하감독은 위선에 가득찬 이세상을 향해 한방 날린다.
결국 건달을 이용하여 교묘하게 욕망을 채우는
진실로 비열한 지식인(?)들과 그런 세상에 대한
작가의 냉소적인 시선이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어
난무하던 조폭시리즈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병두(조인성)의 심복 종수(진구), 그의 욕망을 누가 탓하랴...
장장 8시간을 그렸다는 용문신.
이보영이 거의 매달려서 찍었다는 키스신이 꽤 길게 나온다.
자르기 아까운 씬...^^
남궁민, 천호진, 지적인 그들도 결국 건달과 다를바 없다.
오히려 그들을 철저히 이용하고 버린다는 점에서 더욱 비열하다.
진흙탕속에서의 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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