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빈집(3 Iron)

s-_-s 2005. 7. 12. 08:43


 

각자 열쇠를 갖고 다니는 우리집은 가끔
실수로 문을 닫지 않고 집을 비울때가 있다.

 

하루종일 문을 열어두고 다녀도
가져갈것이 없어서인지 별 일은 없었지만


현관에 붙인 전단지를 떼지 않은 날
우리집에도 혹시 두사람이 다녀가지 않았을까..

영화를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영화 빈집은 김기덕감독이 쓴 멜러드라마다.

 

물론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기에 여타 멜러나
로맨스 영화와는 다르다.

 

알콩달콩한 분위기도 로맨틱한 장면도 없지만
깊은 외로움을 지닌 두 사람의 눈빛 만으로도
서로의 존재에 위로가 되는 그런 절절함이
묻어난다.


빈집을 찾아 돌아다니며 가족들이 남긴 공간에
잠시 머물다가는 남자, 태석.

 

고장난 물건들을 고쳐놓고, 빨래를 하고,
심지어 혼자살다 죽은 노인의 장례까지 치뤄준다.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사랑에 감금되어 살면서
외로움과 공허함에 무기력해진 여자, 선화.

 

그 남자를 만나 마음속에 집을 짓는다.

 

 

정신대를 주제로한 누드문제로 세간의 지탄을 받고
칩거하던 이승연, 당시 그녀의 상황은 영화속의
여자와 많이 닮아있었다.

 

온통 상처로 얼룩진 무표정한 얼굴은 아마도
이승연 자신의 마음과 다르지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남자 태석으로 나온 재희.
강렬한 눈빛이 인상적이더니 역시나 요즘
한창 뜨고 있다.

 

영어제목이 <3-Iron>인것은 폭력의 수단으로서
골프채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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