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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네부인의 장미정원

12:50 명동라이브러리 cgv 보고싶은 영화인데 동네에 상영관이 없다 평소처럼 vip쿠폰이나 포인트로 보려면 코엑스메박까지 가야하고 그나마 가까운 이대 모모는 돈주고 보려해도 휴먼해제 회원인증이 안된다 cgv는 그나마 명동 라이브러리에서 상영, 아트무비라 vip쿠폰 결재가 안되지만 4천원 할인쿠폰과 문상을 써서 8천원에 예약했다 (예약관리를 몇년간 딸에게 전담시켰더니 바보가 된것 같다 심지어 문상 뒷면을 긁는 해프닝까지ㅠ~ 앞면의 초록색 금액부분을 긁는거란다) 비바람이 분다는데 이런날 쾌적한 극장에서 영화보면 좋을것 같다(?) (폭우를 뚫고 전철타고 가는중ㅠ 이런날은 배깔고 방콕이 정답인듯ㅠ 다행히 쏟아지는 비는 곧 그쳤다 명동시네라이브러리10층 창밖으로 우뚝 솟은 남산타워...안보인다) 편견이지만 프..

넷플릭스/타이거테일

영화 '미나리'의 대만판 쯤 되는 미국으로 이민간 대만 가족의 이야기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나 초기 이민들의 애환이 비슷한 상황이라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잔잔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장면들이 많다 조부모에게 맡겨진 심심하고 외로운 소년에게 어느날 신기루 처럼 나타난 소녀, 홀어머니와 공장에서 일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청년 핀지위에게 그녀 위안는 여전히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핀지위는 아메리칸드림을 위해 사랑을 버리고 공장주의 딸과 미국으로 갔지만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 갖은 고생 끝에 두자녀를 키우고 나이들어 안정된 삶을 사는가 싶을때 아내가 이혼을 요구한다 홀로 남은 핀지위는 페이스북에서 미국의 교수로 성공한 위안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한번의 만남에서 그녀가 은퇴한 남편과 잘살고 있음을 알게된다 아내 ..

장미의 이름은 장미/은희경

은희경 연작소설 연작소설이라 함은 수록된 네편의 소설이 미국 여행이나 출장과 관련되었다는 공통점에서 연작이 된것 같다 읽으면서 한명의 남자 주인공 조차도 작가 본인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작가의 말에서 '애써 내가 아닌 척했지만 네 편의 소설 모두에 내 독선적 진지함의 동선이 그대로 보인다'고 본인의 이야기 임을 밝혔다 네편 중 세편을 집중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요즘 소설 읽기에 흥미를 잃었는데 역시 필력이 좋은 작가의 소설은 읽기도 편한것 같다 가장 공감했던 내용은 민영과 승아가 화자의 입장을 바꿔가면서 쓴 글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 다 SNS를 통해 안부를 전하는 시대, 뉴욕의 후비진 변두리, 서울의 변화 등 안봐도 상상되는 내용이다 미국 가면 재워준다는 빈말에 단칸방에 세들어 사는 친구 민영..

탑건/메버릭

9:00 합정롯데시네마 톰아저씨! 아직 건재하다~^^ 워낙 단신인데다 나잇살도 찌고 턱선도 무뎌졌지만 배우는 캐릭터로 살아나는것~ 1986년도 20대 중반 시절의 탑건 이후 무려 36년만의 두번째 탑건에서 연륜이 묻어나는 교관/조종사/로맨틱 가이 등의 역할을 무리없이 해냈다 일찌기 잭리퍼에서 아날로그식 맨몸 액션과 비둔한 달리기를 통해 '아저씨'로 등극했지만 탑건은 전투기 안에 불어난 몸을 숨길 수 있어서 비쥬얼 면에서는 다행이란 생각이든다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우고도 제독이 된 친구나 동료들과 달리 만년 대령인 메버릭, 현직 조종사로서 그의 자부심은 여전하지만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무인 전투기가 보급되면서 조종사로서의 그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친구이며 제독인 아이스의 배려로 퇴출 대신 교관으..

마녀2

홍대 메박 9:00~ 러닝타임 137분, 너무 길다 쓸데없는 대화 장면이 과한 탓이다 필요없는 장면 빼고 20여분 압축했다면 덜지루했을것 같다 첫장면 부터 피범벅, 1편의 주인공 김다미를 닮은 해맑은 소녀가 풍비박산 난 벙커겉은데서 걸어나간다 겉모습과 다르게 괴력을 지난 소녀, 본의 아니게 지나가던 봉고차의 조폭들을 가볍게 해치우고 납치중이던 목장 누나를 구한다 갈데없는 소녀를 목장으로 데려온 누나, 소녀는 처음경험하는 그 모든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소녀를 노리는 세 그룹, 조민수와 용병, 이종석과 조폭들, 중국어와 한국어를 번갈아 쓰는 정체불명의 초능력 청년 넷, 일단 붙으면 바스러지게 아작난다 이상한 소녀를 구해주고 친절을 베푼탓에 목장 사수는 커녕 개죽음 당한 남매가 불쌍하다 3편이 나올 예정, 쌍동..

버즈라이트이어

아트레온 2:50~ 토이스토리의 주인공 버즈, 인형이 아닌 우주비행사 버즈라이트이어의 인생역정에 관한 영화다 버즈에게 별 관심은 없는데 인공지능을 가진 반려고양이 소이가 궁금해서 봤다 내용은 딱 캐릭터 인형을 좋아하는 어린이 영화인데 관객들은 거의 어른이들, 한때 피카추와 토이스토리를 '추앙'하던 아이들이 추억을 찾아 보러온것 같다 소문대로 그렇게 까지 재미있지는 않고 고양이 소이가 하는짓이 너무 귀엽다 꼬리 세우기, 헤어볼, 골골이 등 실제 고양이 처럼 행동하면서 첨단 과학 기술을 접목시켰다 이른바 초능력 AI 로봇 고양이다 우주와의 시차로 나이차가 있는 두 자아가 서로 생각이 달라 갈등하는 모습, 여러번의 실패와 재 도전끝에 결국 성공하는 것, 그토록 고향으로 귀환하려 애썼지만 이미 가장 소중한 사람..

작별인사/김영하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이후 9년 만의 장편소설이다 첫장을 넘기면서 집중하기 시작해 3일만에 완독했다 재미있는 책은 쉽게 읽힌다 지난번 읽은 '클라라와 태양'(가즈오 이시구로)의 인공지능 로봇 친구와 오버랩 된다 주인공 철이는 그 로봇들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인간과 거의 유사한 휴머노이드이다 클래식 음악과 영화를 즐기고, 휴먼매터스회사에 다니는 아빠, 고양이 칸트, 갈릴레오, 데카르트와 행복하게 살던 어느날, 잠시 외출했다가 무등록 휴머노이드를 잡으러 다니는 수색대에 의해 체포된다 자신이 인간이라고 믿었던 철이의 삶은 이후 모든것이 변한다 폐차장 같은 험한곳에서의 생활은 물론, 폐기 처분의 위기에서 같은 처지인 민과 클론인간 선아를 만나 탈출한다 SF 소설 같지만, 인류의 미래, 인공지능 로봇,..

브로커

홍대메박 9:45~ 고레히다 감독의 영화에서 공통적인 주제인 '가족'이 브로커에서도 이어진다 전작들에서도 부모에게 버림받은 네 아이들(아무도 모른다), 할머니의 훔친 연금으로 살아가는 타인들(어느 가족), 관계가 틀어진 어머니와 딸(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등 일관된 주제는 '가족'이고 가족의 형태는 모두 일반적이지 않다 브로커의 등장인물들도 하나같이 기구한 사연을 가진 인생 루저들, 유부남의 아이를 낳고 살인까지 저지른 성매매 여성 소영, 아내와 이혼하고 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빚독촉에 시달리는 상현, 어린시절 보육원에 버려진 동수, (교회 베이비박스에서 알바하는 동수는 상현과 짜고 버려진 아기들을 팔아넘긴다) 동수가 자란 보육원에서 입양을 간절히 바라다 8세가 되버린 해진, 무작정 상현을 따라나선다 뒷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