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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녹풍당

'칸타로의 달콤한 디져트'처럼 오로지 디져트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재료, 조리과정, 느낌 등을 상세히 보여주는 식은 아니지만 '녹풍당'이라는 일본 전통가옥 카페에서 차, 커피, 요리, 디저트를 담당하는 네 청년의 따뜻한 에피소드를 정말 '일본스럽게' 보여준다 원작인 만화를 드라마로 만든 10부작 이지만 회당 25분 정도라 맛있는 비쥬얼을 볼겸 시작했는데 각회마다 청년들과 손님들의 숨겨진 스토리가 드러나고 일본식의 과장된 반응이 오글거리고 유치하지만 나름 재미있다 네명중 주인이자 중심이 되는 쿄스이가 외모도 귀엽고 인품도 좋아서 사위 삼고 싶은 청년이다 ¥ 차 담당/쿄스이/대기업 후계자, 쌍동이 아쿄형과 사이좋게 자랐지만 현재는 냉담 중이다 ¥ 디저트 담당 /츠바키/전 직장에서 쫒겨난 트라우마로 자신감이 없..

넷플릭스/레이버 데이

왠지 실화일것 같은, 그러면서도 한편의 소설, 환타지 같은 스토리다 사춘기 소년 헨리의 나레이션으로 느리게 흐르듯 보여지는 풍경들이 서정적인데 답답한 부분도 있지만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야기하는 느낌을 더한다 바람난 아내를 밀쳐 우발적인 살인죄로 복역중 탈옥한 남자, 이혼 후 아들과 단둘이 살고있는 여자의 집에 숨어든다 비록 흉악범이지만 알고보면 가정적인 남자는 머무르는 동안 집안의 곳곳을 수리해주고, 헨리와도 잘 놀아주고, 요리나 복숭아 파이를 만드는 등 가족처럼 지내다 여자와 사랑하게 된다 셋이 캐나다로 도망가기로 한 날, 경찰에 잡혀가는 순간에도 모자에게 피해를 주지않기위해 강제로 숨겨둔척 꾸미고 다시 교도소로 가는 남자, 안타깝다 많은 시간이 지난후 교도소에서 남자는 우연히 잡지에 나온 헨리의 파이..

헌트

홍대 메박 09:05~ 정말 이정재가 쓴 각본일까 과연 이정재가 연출했을까 첫 감독 데뷰 작품인데 의심받을 만큼 영화의 시나리오와 연출이 꽤 촘춈하다 알고보니 원작 '남산'의 판권을 사서 각색을 한것이란다 그럼 그렇지!! 어설픈 시나리오 보다는 전문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4년간 준비한 노력과 인맥, 재력, 언플까지 다 갖춘것 같다 https://m.ajunews.com/view/20220812114857153 픽션이라지만 1980년대 현장에 있던 나로서는 실제로 있었던 사건들이 뒤섞여 실화인듯 느껴지기도 한다 (남산 중앙정보부, 광주 사건, 동백림, 아웅산 테러, 전두환...) 1998년 태양은 없다 이후 절친이자 동업자라는 이정재와 정우성이 22년만에 투톱으로 나온 영화라는 점도 흥미롭다 20대 청년이던..

기묘한 미술관/진병관

-아름답고 서늘한 명화 속 미스터리 기존에 알고있던 작품들도 많지만 제목처럼 기묘한 그림들을 모아 놓았다 -간단한 설명만 읽어도 기억할수 있게 리스트를 사진으로 찍었다 세관원이었던 앙리루소, 집한채 가격이던 툴립, 마네 드가 고흐의 일화, 모나리자의 비밀, 설국열차를 연상시키는 삼등열차, 금보다 비싼 울트라마린블루, 코코샤넬이거절한 마리로랑생의 초상화, 도살된 소를 그린 램브란트, 제리코가 시체를 찾아다니면서 그린 메두사호의 뗏목, 라비니아 폰타나의 늑대소녀, 에곤쉴레의 인물화와 비슷한느낌의 호들러 그림, 루블이 거절한 프란시스코 고야의 끔찍한 14작품, 여전히 미스테리한 시녀들, 만종의 비밀, 벌거벗은 쾌락의 정원 등등 너무나 괴상하고 특이한 그림들을 모은 설명이 흥미롭다

넷플릭스/엄마라는 집

82년생 김지영의 대만 버젼, 62년생 김지영 쯤 되는 내용인데 가족관계는 좀더 복잡하다 작은 미술학원 선생님인 엄마는 여전히 미래를 준비하느라 은퇴하지 못한 상태,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와 집안일을 시작한다 은퇴후 새로운 투자처를 탐색중인 남편은 지정석인 안락의자에 앉아 바쁜 아내를 더 바쁘게 시킬뿐 아니라 화장실 사용, 분리수거, 식사 준비와 설겆이 등 일일이 아내의 손길이 필요하다 도시 재생 사업에 관심있는 딸은 잘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동업자인 남친과도 결별, 불안정한 현실에서 새로운 일을 준비하면서 집으로 들어온다 나이들고 실직중인 딸도 엄마의 일거리와 걱정거리를 더한다 큰돈을 들여 미국에 유학보냈던 아들은 교수직을 포기하고 귀국 후 처갓집 근처 시골에서 농사를 짓겠단다 걸핏하면 전..

비상선언

홍대메박9시~ 코로나 바이러스도 모자라 대상포진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있는 상태인데 영화속에서도 수포와 출혈로 사망하게 되는 생체바이러스가 등장한다 왠지 온몸이 가려운 느낌, 바른 청년 임시완이 사이코패스/살인마로 변신하니 해맑은 표정이 더 섬찟하다 이병헌 송강호 전도연의 라인업에 한재림 감독이라 관객들의 기대가 컸던 것일까 관객들의 평점이 짜다 나는 별생각없이 봐서인지 용의자를 특정하고 수사를 전개하는 전반 부분이 괜찮았다 불안정한 음악과 함께 빈집에서 끔찍한 시체가 발견될때 까지 범죄스릴러로 계속가도 좋을뻔 했지만 비행기장면으로 바뀌면서 어정쩡한 재난 영화가 된다 감동을 의식한 듯 휴머니즘 가족주의 같은 장면들이 오히려 몰입을 방해한다 성인들도 아닌데 극한상황에서 가족, 타인을 위해 자신을 포..

넷플릭스/나쁜사랑

파리 트월리 공원, 한적한 리옹의 거리와 멋진 정원이 있는 전원주택~ 잠간 나오지만 특히 트월리 공원의 가을 풍경이 아름답다 제목대로 나쁜 사랑, 원제는 '3 ecours' 삼각관계라고 하기 어려운 세 마음이다 리옹 밤거리에서 만난 순간, 운명처럼 서로에게 이끌렸지만 인연은 아니었던듯, 마르크와 실비는 트월리공원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지만 서로 엇갈린다 마르크의 심장에 문제가 생겨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했고 실비는 이미 떠난 후- 마르크는 리옹까지가서 그녀를 찾아 헤메지만 실비는 미국행ㅠ 실비가 미국으로 떠난 뒤 동생 소피는 세금 문제로 마르크의 도움을 받게 되고 두사람도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든다 결혼식을 앞두고서야 소피와 실비가 자매인 것을 알게 된 마르크, 아슬아슬한 상황이 있었지만 실비는 별일없이 ..

넷플릭스/원세컨드(一秒钟)

장이머우 감독은 아마도 우리나라의 임권택 감독 같은 존재인것 같다 영화를 통해 가장 중국스러운 정서를 보여주면서 진한 감동을 남긴다 특히 붉은 수수밭, 귀주이야기, 집으로 가는길이 인상깊었는데 원세컨드는 그 계보를 이을만한 영화다 알고 보면 눈물겨운 속사정도 안타깝지만 영화 한편을 보기위해 두달을 기다리는 동네사람들, 영화상영을 위해 오염된 필름을 빨래처럼 널어 닦고 말리는 과정이 진풍경이다 조명을 태워 괴롭힘에 시달리는 어린 동생을 위해 필름이 꼭 필요한 누나, 중화뉴스 필름에 나온다는 딸을 보기위해 교화소에서 도망쳐 나온 아버지, 동네 주민들을 위해 영화필름이 꼭 필요한 상영원 기사, 오매불망 영화 상영만을 기다려온 동네 사람들.... 우여곡절 끝에 모자란 상영원 기사 아들이 배달한 필름은 뚜껑이 열..

2022 잚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제13회 수상작인 초파리 돌보기/임솔아 보다 두번째 실린 저녁놀/김멜라가 흥미롭다 레즈 커플인 눈점과 먹점이 구매한 모모(무쓸모의 쓸모), 버려질 상황에서 과일 그림이 그려진 안마기로 거듭나 서랍장 위에 놓여지는 과정들이 정말 기발하게 표현되었다 제목 저녁놀은 니체의 아침놀을 작가가 새로 쓴 것이다 평범한 중년 여성인 엄마가 비로소 만족한 직장을 얻었다 연구소에서 키우던 초파리 때문일까 엄마는 중병에 걸렸고 소설가인 딸이 엄마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쓴다 기다릴때 우리가 하는 말들/김병운 저녁놀은 레즈, 이작품도 성소수자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동성애자, 상대는 양성애자 무성애자 라는데 재미도없고 동성애는 이제 지겹다 공원에서/김지연 남자같은 외모의 주인공이 집에서 공원을 거쳐 연인(유부남)에게 가다가 폭행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