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737

넷플릭스/어 마우스풀 오브 에어 포토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나오길래 봤는데 내용이 참 우울하고 답답하다 첫 장면에 '우울증 불안증 가진 분들은 시청에 유의하라'는 경고(?)자막이 뜨는데 주인공이 바로 그런 병에 걸려 자살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산후 우울증인줄 알았는데 어린시절 아빠로 부터의 트라우마가 깊은 상처로 남아 고질적인 병이 된것 같다 객관적으로 볼때 자상하고 좋은 남편, 언제든 달려와 도와주는 엄마, 까칠하지만 오히려 눈치보는 시누, 무엇보다 소중한 두아이의 엄마지만 이 모든 것이 우울증이란 장막에 가려져 불안과 슬픔의 요인이 되는것 같다 '82년생 김지영'의 환경보다 더 좋은데 병이 깊다보니 자해 자살시도까지, 약도 아기에게 해가 될것같은 불안감에 거부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줄리아의 직업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

오트쿠튀르를 입은 미술사/후카이 아키코

송수진 번역 특이하게도 미술사 속에서 패션의 변화를 연구한 책이다 그림 속 인물들이 입은 옷들, 왕족 귀족 서민들의 옷은 당연히 다르고 시대마다 유행에 따라 옷의 소재 디자인 색상 등이 다르다는것에 착안했다 옷은 그 사람의 사회적 위치를 대변해주기도 한다 모나리자가 입은 옷과 장신구를 통해 그녀의 신분을 추측하는 식이다 '패션으로 읽는 명화'라는 흥미로운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그다지 일목요연하지는 않다 그림속의 천과 옷, 풍속화 속의 복식, 오트쿠튀르와 기성복의 탄생, 코르셋의 유행, 모드화, 패션과 아트 등 주제별로 분석한 것이 이채롭다 일본작가 답게 인상파 화가들이 일본문화에 매료된 사례들을 꽤 길게 나열했는데 특히 기모노의 문양을 그림의 배경으로 사용한 것을 강조했다

헤어질 결심

신촌 메박 9:40~ 박찬욱감독이 칸에서 감독상을 받은 작품,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아가씨, 박쥐 등 전작들 처럼 자극적이고 치명적이며 극단적이다 혼히 봉준호감독과 박찬욱 감독을 한국 영화계의 두 거장으로 치는데 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디테일하고 치밀해서 완성도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은 물론 거장이고 탁월하지만 그만의 미장셴에 도취되서 오히려 유사한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것 같다 섬뜩한 비쥬얼이 과하면 하드고어가 될수도 있겠다 형사 박해일(해준)과 용의자 탕웨이(서래), 첫만남부터 예사롭지 않다ㆍ 그토록 유능한 형사가 예쁜 여자에 홀려서 피의자도 놓치고 증거도 인멸하고,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람이 있다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 서서히 물드는 사람이 있는거야' 그들의 사랑은 파..

컴온컴온

10:30 아트레온 오늘도 장마, 어제보다 빗줄기가 세다 이런날이야 말로 방콕이 최선인데 ㅠ 빗속을 걸으니 나쁘지않다 아트레온의 긴 창유리에 빗방울이 부딪혀 주루룩 흘러내린다 ☆ 러닝 타임 109분인데 2시간쯤 지난 느낌, 남들은 감동적이라는데 나는 지루하다 내용 자체가 재미있고 흥미로운 영화는 아니다 어찌보면 어긋난 가족관계, 개인사의 문제일 수 있는데 영화라고해서 누구나 공감하거나 일반화 시킬 수는 없다 디트로이트, LA, 뉴욕, 오크랜드, 뉴올리언즈로 이동하지만 흑백필름이기 때문에 지역 마다의 특색은 드러나지 않는다 해수면이 높아 무덤도 높이 만든다는 뉴올리안즈의 공동묘지와 커다란 나무가 있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흑백이라 배경보다는 인물, '관계'라는 주제에 좀더 몰입할 수 있는것 같다 어머니의 간병..

베르네부인의 장미정원

12:50 명동라이브러리 cgv 보고싶은 영화인데 동네에 상영관이 없다 평소처럼 vip쿠폰이나 포인트로 보려면 코엑스메박까지 가야하고 그나마 가까운 이대 모모는 돈주고 보려해도 휴먼해제 회원인증이 안된다 cgv는 그나마 명동 라이브러리에서 상영, 아트무비라 vip쿠폰 결재가 안되지만 4천원 할인쿠폰과 문상을 써서 8천원에 예약했다 (예약관리를 몇년간 딸에게 전담시켰더니 바보가 된것 같다 심지어 문상 뒷면을 긁는 해프닝까지ㅠ~ 앞면의 초록색 금액부분을 긁는거란다) 비바람이 분다는데 이런날 쾌적한 극장에서 영화보면 좋을것 같다(?) (폭우를 뚫고 전철타고 가는중ㅠ 이런날은 배깔고 방콕이 정답인듯ㅠ 다행히 쏟아지는 비는 곧 그쳤다 명동시네라이브러리10층 창밖으로 우뚝 솟은 남산타워...안보인다) 편견이지만 프..

넷플릭스/타이거테일

영화 '미나리'의 대만판 쯤 되는 미국으로 이민간 대만 가족의 이야기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나 초기 이민들의 애환이 비슷한 상황이라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잔잔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장면들이 많다 조부모에게 맡겨진 심심하고 외로운 소년에게 어느날 신기루 처럼 나타난 소녀, 홀어머니와 공장에서 일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청년 핀지위에게 그녀 위안는 여전히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핀지위는 아메리칸드림을 위해 사랑을 버리고 공장주의 딸과 미국으로 갔지만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 갖은 고생 끝에 두자녀를 키우고 나이들어 안정된 삶을 사는가 싶을때 아내가 이혼을 요구한다 홀로 남은 핀지위는 페이스북에서 미국의 교수로 성공한 위안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한번의 만남에서 그녀가 은퇴한 남편과 잘살고 있음을 알게된다 아내 ..

장미의 이름은 장미/은희경

은희경 연작소설 연작소설이라 함은 수록된 네편의 소설이 미국 여행이나 출장과 관련되었다는 공통점에서 연작이 된것 같다 읽으면서 한명의 남자 주인공 조차도 작가 본인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작가의 말에서 '애써 내가 아닌 척했지만 네 편의 소설 모두에 내 독선적 진지함의 동선이 그대로 보인다'고 본인의 이야기 임을 밝혔다 네편 중 세편을 집중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요즘 소설 읽기에 흥미를 잃었는데 역시 필력이 좋은 작가의 소설은 읽기도 편한것 같다 가장 공감했던 내용은 민영과 승아가 화자의 입장을 바꿔가면서 쓴 글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 다 SNS를 통해 안부를 전하는 시대, 뉴욕의 후비진 변두리, 서울의 변화 등 안봐도 상상되는 내용이다 미국 가면 재워준다는 빈말에 단칸방에 세들어 사는 친구 민영..

탑건/메버릭

9:00 합정롯데시네마 톰아저씨! 아직 건재하다~^^ 워낙 단신인데다 나잇살도 찌고 턱선도 무뎌졌지만 배우는 캐릭터로 살아나는것~ 1986년도 20대 중반 시절의 탑건 이후 무려 36년만의 두번째 탑건에서 연륜이 묻어나는 교관/조종사/로맨틱 가이 등의 역할을 무리없이 해냈다 일찌기 잭리퍼에서 아날로그식 맨몸 액션과 비둔한 달리기를 통해 '아저씨'로 등극했지만 탑건은 전투기 안에 불어난 몸을 숨길 수 있어서 비쥬얼 면에서는 다행이란 생각이든다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우고도 제독이 된 친구나 동료들과 달리 만년 대령인 메버릭, 현직 조종사로서 그의 자부심은 여전하지만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무인 전투기가 보급되면서 조종사로서의 그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친구이며 제독인 아이스의 배려로 퇴출 대신 교관으..

마녀2

홍대 메박 9:00~ 러닝타임 137분, 너무 길다 쓸데없는 대화 장면이 과한 탓이다 필요없는 장면 빼고 20여분 압축했다면 덜지루했을것 같다 첫장면 부터 피범벅, 1편의 주인공 김다미를 닮은 해맑은 소녀가 풍비박산 난 벙커겉은데서 걸어나간다 겉모습과 다르게 괴력을 지난 소녀, 본의 아니게 지나가던 봉고차의 조폭들을 가볍게 해치우고 납치중이던 목장 누나를 구한다 갈데없는 소녀를 목장으로 데려온 누나, 소녀는 처음경험하는 그 모든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소녀를 노리는 세 그룹, 조민수와 용병, 이종석과 조폭들, 중국어와 한국어를 번갈아 쓰는 정체불명의 초능력 청년 넷, 일단 붙으면 바스러지게 아작난다 이상한 소녀를 구해주고 친절을 베푼탓에 목장 사수는 커녕 개죽음 당한 남매가 불쌍하다 3편이 나올 예정, 쌍동..